심장은 몸의 여러 곳으로 혈액을 내보내려고 펌프질을 한다. 이때 심장의 수축·이완으로 생기는 압력이 '혈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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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방출할 때의 압력(수축기압·최고혈압)과 이완할 때 생기는 압력(이완기압·최저혈압)으로 표시한다. 정상 성인의 혈압은 140(수축기)/90(이완기)mmHg 미만으로 유지돼야 하는데 140~159/90~99는 경증 고혈압, 160~179/100~109은 중(등)증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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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성인병 중의 하나인 고혈압은 소리없이 발병하고 서서히 진행해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의 10대 사망원인 중 10위가 고혈압성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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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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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본태성 고혈압'과 '2차성(속발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고혈압 환자의 95% 정도를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할 뿐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전적으로 양친이 모두 고혈압이면 자녀의 46% 이상이 고혈압이 되고,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을 때도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늘 주의가 필요하다. 소금(나트륨)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혈액 중 나트륨 농도가 짙어지면 나트륨이 혈관 벽에서부터 스며 나와 혈관 근육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과음도 심장박동을 빠르게 해 혈압을 높이며, 흡연 시엔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켜 고혈압은 물론 말초혈관질환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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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맥박, 호흡, 심박출량 등을 높이며 혈압을 상승시킨다. 비만도 영양분이나 산소를 보내야 할 각 조직의 면적이 보통 사람보다 넓고 혈액의 흐름에 대한 저항 또한 많아져서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표준체중의 20%를 초과하는 비만인은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보다 3배나 높다. 동물성 지방에 많이 함유된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벽에 축적돼 고혈압과 함께 동맥경화증을 가져온다. 100g당 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은 달걀노른자, 메추리알, 마요네즈, 오징어, 조개, 새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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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통상 30~40대에 시작해 서서히 진행되며 젊은 연령에서 발병할수록 예후가 나쁘다. 2차성 고혈압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5% 미만. 신장, 내분비 장애, 임신, 혈관, 중추신경계 장애 등 몸의 다른 이상으로 발생하며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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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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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알면서도 치료하지 않으면 많은 합병증이 뒤따른다. 우선 혈압 자체가 높아 생기는 합병증이 있는데 심부전증, 뇌출혈, 망막증, 대동맥 질환 등이다. 또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말초혈관폐쇄 등은 고혈압이 동맥경화를 촉진해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고혈압 사람의 합병증 발생률은 정상혈압보다 2.5~7배나 높다. 문제는 혈압이 상승해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를 제때 못해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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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가장 흔하면서도 관리가 잘 안 되는 성인병이다. 따라서 나쁜 식생활 습관이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고혈압으로 진행되기 쉽다. 고혈압을 정상혈압으로 끌어내리고 합병증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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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저혈압이 105mmHg이상인 중등증 및 중증 고혈압일 땐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고혈압은 평생 지속하며 대부분 완치가 안되므로 개인에게 맞는 혈압약이 필요하다.